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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2일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발제문이 공유됩니다. 미리 읽고 오시면 모임을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발제문 확인하기파트너 소개
파트너 한동경
미국의 한 TV 시리즈에는 유난히 자기 소파 자리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인스타그램
누군가 그 자리에 앉으면 그는 곧바로 “거긴 내 자리야”라고 알려줍니다.
룸메이트가 앉아도, 여자친구가 앉아도, 심지어 자리를 조금만 옮겨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햇빛이 적당히 들어오고, TV와의 각도도 맞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무엇보다 “내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는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논리와 규칙과 협상안을 줄줄이 꺼내놓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소파 한 자리지만, 그에게는 거의 우주의 질서에 가까운 문제인 셈입니다.
그는 그 자리를 직접 자신의 (0,0,0,0)이라고 말합니다.
"In an ever-changing world, it is a single point of consistency.”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 자리는 자신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하나의 변하지 않는 기준점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본인은 거기 앉겠다는 거죠.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장면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남의 소파 자리를 지키는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마음에 남을 일인가 싶지만요.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그런 자리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도 참 많습니다.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꽤 재밌습니다.
문제는 한참 돌아다니다가 문득 “잠깐만, 나는 원래 뭘 좋아했지?” 하고
길 한복판에서 멈춰 서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각자에게 자기만의 ‘소파 자리’가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할 때 돌아올 수 있는 기준점.
제가 말하는 피봇(Pivot, 삶의 기준축)도 결국 그런 자리입니다.
그 자리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래 좋아해온 것일 수도 있고,
자꾸 돌아가게 되는 생각일 수도 있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반복해온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아, 나는 대충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모임에서 각자의 소파 자리를 같이 찾아보고 싶습니다.
나는 왜 이걸 좋아하는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무엇은 끝까지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지 편하게 이야기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가끔은 다른 사람의 소파에도 잠깐 앉아보고 싶습니다.
내가 보던 방향과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각자의 소파에서는 편하게 쉬고,
가끔은 서로의 소파에 앉아보며 다른 세계도 탐험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모임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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